Q. "내비게이션, 카드포인트로 무료 결제하세요~"라는 패턴의 카드 가입 유도에 대해...


A. 이런 광고 자주 보셨죠? "카드 가입하면 내비게이션이 공짜", "카드 포인트로 내비게이션을 결제"...

이러한 마케팅 사례를 일명, '카드 선포인트 결제'라고 하는데, 사실 오래된 패턴의 마케팅 방법중 하나이다.

참고로, 2003년 처음 도입된 신용카드 포인트 선결제 시스템은, 2007년 4280억원대에서 2008년 8000억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09년엔 1200억을 훌쩍 넘었으니 얼마나 그 규모가 크고 우리 주위에 널리 퍼져있는지 알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카드를 만들어서 그 포인트로 내비게이션을 구매하는 것(이하, 선결제구매)이 과연 현명한 판단일까?
자주 들려오는 홍보 문구와 문의에 한 번 '몽이아빠 생각은?' 이라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다.

'카드포인트로 내비게이션 구매'라고 검색해보면 링크 사이트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결론부터 말하라면, "그닥 땡기지 않는다..."

(만약 아래 이유들을 읽어보고도 '선결제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을 구매하겠다면, 한 번 경험을 해봐야 그때 가서 '아~ 이렇구나' 하는 과정을 거쳐주시기 바라고, 구매 후기도 공유해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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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이유 1. 결국 카드 많이 안 쓰면 돈 뽑아 나가게 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때, "카드 하나 만들면 공짜로 받는다."라는 생각으로 계약한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결국 현금을 토해내고 마는 상황이 벌어져서 금융감독원이 이를 경고한 바가 있고(관련기사-[카드先포인트의 함정(상)] 先결제 허실 뜯어보니) 실제로 아래 표와 같이, 상당히 많은 소비자들이 포인트 누적에 필요한 결제를 하지 않아 결국 현금으로 대납하고 있었다.



그럼, 얼마나 써야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갖는 효과라는걸까?
음...한 사이트에 들러서 공지사항을 꼼꼼히 읽어보니, "핸드폰 5만원, 기름값 20만원, 마트 20만원"이라고 써있다. "음...45만원을 36개월간 쓰면 된단 소리군."
그럼, 1620만원에 해당한다.
그 결과 받게 되는 내비게이션 달랑 30만원짜리(더 싼것도 무조건 5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하는 실정이지만, 그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하겠다.) 하나?
결국 구매비용대비 1.85%의 적립에 해당한다.

많다고?
글쎄다...매년 포인트로 수십만원어치씩 혜택을 본다고 자부하는 바인지라, 그정도로는 너무 야박하단 생각이 드는데..

참고로, 우리나라 카드사 순이익이 매년 조단위다. 소비자들이 어디서건 카드를 긁을 때마다 카드사는 사용액의 2~3% 정도를 통상 받아간다. 결국 조삼모사같은 마케팅 방법에 불과한 것이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단, 당장 목돈 안 써서 좋다면 말릴 수도 없고, 말릴 생각도 없다.
다만 옥석을 가려라.
그리고, 그 포인트라는 것도 나의 경우를 본다면, 매년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데 해당 체크카드의 XX탑포인트가 매년 15만원대가 쌓인다. 얼마전에도 김치와 화장품세트, XX샴프를 구매하였는데 아직도 9만점 넘게 남아있어서 제법 쏠쏠하다.
특별히 의무 사용액을 정하지 않아서 좋고. 쌓인 포인트로 종종 기분 내니 좋다. 내비게이션이건 자동차건 포인트 누적액을 먼저 준다는 것은 빚과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게다가 좀 덜 쓴 달엔 결국 현금뽑아가는데...
평소 쓰는 양이 많아서 3년간 그정도 꾸준히 쓰는건 문제없다고?
2009년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선결제 시스템 구매자 4명중 한 명은 매달 카드 사용액 미달로 꼬박 꼬박 현금 털어 선결제 포인트 부족분을 매꿔가고 있으니 그리 낙관하지는 말아야 겠다.


말리는 이유 2. 시덥쟎은 제품들이 많다.

2-3년 전엔 대부분 거의 망해가는 업체 제품이거나, 이름도 보도 듣도 못한 업체의 제품이 많았다.
게다가 포인트 선불제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제품들은 보통 2-3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임에도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에다 50만원대로 터무늬없이 노출시켜 놓고는  "시중에서 50만원 넘는 제품입니다. 확인하고 카드 신청하세요~"라고 홍보해댔다. 당시의 이런 행태는 전형적인 소비자 현혹의 유형이었고, 도시락 싸갖고 다니며 말리고픈 심정이 들었던 시기였다.

 

 

그렇다면 그 차액은 누가 취할까?
바로 우후죽순 들어선 카드 선결제 영업소의 수당으로 상당부분 들어가게된다. 2년 전 기준으로 보통 내비게이션 주고 선불포인트 카드 하나 발급하면 10만원대 수당이 떨어졌다.(네비가에도 제안이 들어왔던 건이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물론 요즘 선결제로 나오는 내비게이션 제품들은 예전보단 쓸 만하다. 그 이유라면,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똑똑해져서 보도듣도 못한 제품 폭리 취하며 가격 조정해서 현혹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듯.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결국 회원가입에 성패를 가른다는걸 그들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선불제 카드 구매 내비게이션들을 보면, 아이나비, 파인드라이브, 엠피온 등등등...많이 들어본 브랜드들도 이제는 선불제 카드 영업 사이트에 흔하게 올라온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1년 이상 된 구형제품이거나 최근엔 신제품으로 주력모델의 위치가 옮겨간 이후 선결제시장에 나온 것이니 유의하자.
일명 '밀어내기 물량'인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아예 선결제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 따로 기획한 제품인 경우가 다수다.

모델명 살짝 바꾸고 디자인 살짝 바꿔서 심지어는 일부 고사양 부품도 낮은 사양으로 바꿔 아예 '이 바닥' 용으로 만들어 시판하는 경우도 있으니 소비자로서는 여러 함정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카드 포인트 선결제 영업 사이트마다 화려하게 나열된 내비게이션들...최근엔 전과 달리 유명 브랜드 제품이 많다. 하지만 이월모델이거나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제품도 많으니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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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이유 3. 제품 AS나 하자시 책임 주체의 문제

지인이 포인트 선결제로 1년쯤 전에 내비게이션을 샀다. 어차피 여러모로 할인도 되고 혜택도 있는데 내비게이션인 필요하고...그래서 카드 만들며 내비 받았다고 좋아한다. 물론, 다 저지르고 물어보는 사람에겐 흐믓해하는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굳이 자세히 말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 했다.

그런데, 제품이 고장났다고, USB 메모리 카드가 인식이 안된다고 한다....이건 메모리카드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해줬다.근데 다음 날엔 전원이 안 들어온다고 물어온다. 직접 들고 온댄다. 말렸다. AS 받으라고 했다. 근데 1주일도 안 된건데 새 걸로 바꾸고 싶단다..."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AS 담당한 제조사에서는 교환건은 구매처에 물어보라고 한다. 구매처는 카드 선결제 영업소다. 전화해보니 어렵다고 한다. 연락처 남기고 감감무소식이란다.

물론 어디서 구매했건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사례지만, 카드영업소는 더더욱 이미 만든 카드 고객에 대한 사후처리에 미흡하고 그러한 사례가 대단히 많이 '소보원'등 단체 사이트에 리스트업 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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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혜택으로 추가 꼬드김을 시도하는 선결제 카드사의 홍보 이미지.


정리.

 세상엔 공짜가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카드 포인트 선결제 방식으로 내비게이션이나 넷북, 핸드폰 등을 지르고 나중에 문제가 되는 사례가 왕왕발생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는 꼼꼼히 살펴봤음에도 "난 괜챦을거야..."라는 생각으로카드 발급받을테고,
 글을 쓰는 본인 역시 자동차 살 때 선포인트 50만원 할인받은 경험이 있으니... 물론 당시엔 나도 기존에 쓰던 카드에 대한 불만도 있고, 당장 50만원 입금해준다니...하는 마음에서였지만 그 카드 없애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린것도 사실이다.

이제 각자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나라면 다시 생각해볼 것 같다. 어차피 만들 카드였는데, "이왕이면~" 하는 생각이었다면 구태어 말리지 않는다.
다만 공짜라고 주는 내비 그냥 받지 말고, 엄청난 포인트로 싼 제품 바꾸는 것인 만큼 옥석을 가려야겠다. 적어도 내비게이션은 필수품이 되어가는 세상에서(아직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공감하지 않을지도...) 단말기 선택이 더 중요한 문제이고, 어떻게 구매하느냐는 두 번째 문제인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몽이아빠@네비家 | www.naviga.co.kr & http://cafe.daum.net/naviga  

 

여기선, "네비家 몽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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